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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고마워요 RBG" 추모 물결…그의 죽음이 대선 쟁점으로?
입력 | 2020-09-21 20:19 수정 | 2020-09-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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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진보 진영의 상징이자, 여성과 약자 편에서 평생을 싸웠던 한 여성 대법관이 별세했는데, 그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이 이번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미국인들이 한 법조인의 죽음에 왜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는 건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말 내내 워싱턴의 대법원 앞에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알파벳 약자 RBG로 불리는 그에게 ″고맙다″는 작별 인사와, 그의 소수의견을 상징하는 ″나는 반대합니다.″는 문구가 두드러집니다.
2007년 긴즈버그 대법관이 여성임금 차별에 반대해 법 개정이 이뤄졌고, 여성들은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리아 크리니키]
″긴즈버그 대법관이 하신 일 덕분에 제가 독신 여성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직업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 금지 철폐, 동성 결혼 합헌 등 법관은 판결로 말했고, 진보 성향 사람들은 그를 자신들의 상징이자 문화로 받아들였습니다.
[로렐 애론슨]
″저는 자라면서 긴즈버그 대법관 얼굴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다녔고, 셔츠, 잠옷 바지도 입었어요. 그 분이 아니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긴즈버그의 일생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그녀의 인생 역시 유대인이라서, 여성이라서, 또 어머니라 겪어야 했던 차별의 극복 과정이었다는 걸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보수 쪽에선 이런 그의 존재 자체가 부담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감안해 후임자 지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9일)]
″다음주에 후임자를 지명할 것입니다. 여성입니다.″
문제는 시기상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입니다.
청문회와 표결까지 대법관 인준에 1975년 이후 평균 68일 걸렸는데 현재 대선때까지 44일밖에 남지 않아 선거 이후로 지명을 미루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대법관 인준을 맡게 될 상원에 표결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내가 당선된다면, 트럼프의 후보 지명은 철회돼야 합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자리에 있는 동안 미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는데, 이제는 그의 빈 자리를 채우는 문제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안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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