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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1년째 불타는 아마존…재규어도 악어도 떼죽음
입력 | 2020-09-21 20:28 수정 | 2020-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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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일대에서 1년 째 산불이 계속 되고 있는데, 특히 이번 달 들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규어 같은 야생 동물들이 떼로 죽어 나가고 있고, 화재 연기가 브라질 인근의 다른 나라들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숲 전체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광활한 습지는 연기로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선 최근 2주 사이 1만 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연기를 피해 뛰쳐나온 카피바라 가족, 그러나 건너편 숲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은 재규어는 절뚝이다 이내 주저앉습니다.
긴급 구조된 어린 재규어의 네 발에는 흰 붕대가 감겼습니다.
악어들은 불에 타 배를 드러내고 죽어있고, 새들마저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마르셀로 바티스타/주민]
″화재의 충격이 엄청납니다. 저는 죽은 사슴과 원숭이를 발견했어요. 파괴는 더 엄청날 겁니다.″
습지의 5분의 1가량이 불타면서 재규어 200여 마리 등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이 숨지거나 화상을 입었습니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1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34% 많은 2만 6천 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하루에만 4천 건이 관측된 날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의 산불의 발생 자체를 부인해왔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지난 8월)]
″아마존은 열대우림이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이 불에 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사실 아마존의 산불은 농지 개간과 벌채, 광산 채굴을 위해 사람들이 일부러 낸 불에서 시작됐습니다.
탐욕은 결국 가뭄을 불렀고 1년이 지난 지금 산불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로제리오 로시/생물학자]
″아마존 산림 훼손이 심해지면서 남미의 다른 지역도 가뭄과 산불로 피해를 입게 될 겁니다. 극심한 가뭄 때문에 앞으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할 겁니다.″
주변국으로까지 피해가 커지자 브라질 정부는 지난 달에서야 소방 인력을 본격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워낙 거센데다 이맘때쯤 내리던 비마저 오지 않아 전문가들은 불을 끄기엔 너무 늦었다고 탄식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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