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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끓이면 괜찮다?
입력 | 2020-09-29 20:31 수정 | 2020-09-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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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도시에서 뇌를 파 먹는 미생물이 수돗물에서 발견 됐습니다.
실제로 여섯 살 된 소년이 숨지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는데요.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주민들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살 소년 조시아는 야구를 좋아하던 건강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부터 갑자기 열이 나고 두통, 구토에 시달리다가 응급실에 입원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인 줄 알고 검사를 받았는데 아이 머리에선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미생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발견됐습니다.
결국 증세가 나타난 뒤 닷새 만인 8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리아 카스틸로/숨진 아이 어머니]
″여동생과 야외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모두가그 아이를 사랑했어요.″
인구 2만 7천 명의 작은 도시인 텍사스주 레이크 잭슨 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긴급히 상수원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11개 샘플 중 3개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같은 상수도원을 사용하는 8개 지역에 즉각 재난 사태가 선포됐고 수돗물 사용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모데스토 문도/레이크잭슨시 매니저]
″수돗물 전체를 염소로 소독할 겁니다. 소독 작업은 두 달 동안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수원 검사 결과 레이크 잭슨 시를 제외한 7개 지역의 재난사태는 해제됐고, 주 정부는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크라소브스키/지역 주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서 더 무섭습니다. 시에서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아요.″
뇌 아메바는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데,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뒤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아 1962년부터 145명이 감염됐지만 생존한 사람은 4명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는 작년 9월에도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던 남성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고, 2014년 캔자스주의 호수에서도 수영을 하던 9살 소녀가 감염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뇌 아메바는 따뜻한 물을 좋아해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방송]
″이 아메바는 따뜻한 물을 좋아합니다. 호수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데 사람이 들어가 휘젓게 되면 물에 떠오르게 됩니다.″
스페인, 파키스탄, 타이완, 일본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감염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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