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국내 시험장도 SAT 유출 통로?…용인외대부고 압수수색

입력 | 2020-10-06 20:36   수정 | 2020-10-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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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수학능력시험이라고 할 수 있죠.

SAT시험지를 빼돌려서 학부모들에게 수 천만원씩 받고 넘긴 사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 시험장 중에 한곳인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자사고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직원이 시험지를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를 포착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수학능력시험 SAT 문제 유출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외대부고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SAT는 전국 17곳의 시험장에서 치러졌는데 이 고등학교는 시험장 중 한 곳입니다.

경찰은 특히 해외대학 진학 업무를 도왔던 이 학교 직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A씨가 미국으로부터 시험장으로 배송된 밀봉 상자를 뜯은 뒤 시험지 사진을 찍어 이미 구속된 국내 브로커에게 전달한 것이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초 해당 브로커가 보안이 취약한 중국 등 해외 시험장에서 유출한 문제를 입수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국내 시험장도 문제 유출 통로가 됐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강남 SAT어학원 관계자]
″칼리지보드(SAT 시험 주관)에서 소포가 오면 그거를 받아가지고 직접 관리를 하는 사람이 (A씨)인 거예요.″

국내 시험장이 SAT 시험지 원본 사전 유출 통로가 됐다는 혐의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대부고측은 ″SAT 시험지 유출 의혹과 학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이 구속한 국내 브로커는 A씨 등을 통해 넘겨받은 시험지를 강남 어학원의 강사에게 넘겼습니다.

해당 강사는 시험지를 풀어 문제와 정답을 2014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2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받고 26명의 학부모들에게 넘겼고, 실제 이들의 자녀 대부분이 미국 유명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의 사무실 컴퓨터와 CCTV 등을 통해 A씨가 실제 시험지 유출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A씨가 다른 국내 브로커들에게도 시험지를 유출했는지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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