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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단독] "1억 내면 SAT 만점"…수천만 원 주고 문제지 구입
입력 | 2020-10-13 20:00 수정 | 2020-10-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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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의 수능 시험같은 SAT, 과거에 출제된 문제를 언젠가는 그대로 다시 출제하고 전 세계에서 시차를 두고 같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나쁜 마음만 먹으면 문제를 미리, 알아낼 수 있습니다.
검은 돈을 치르면 ′만점′도 만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성적을 조작해서 미국 대학에 진학한 혐의가 있는 학생과 학부모도 직접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재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번에 경찰이 미국 대학 입시 부정으로 입건한 브로커 ′제프리 손′은 10년 전에도 SAT 유출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인물입니다.
경찰은 최근에도 SAT 문제지 원본을 유출한 강남 유명 강사와 브로커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매 시험 때마다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SAT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한 서울 대치동 SAT 학원의 원장은 브로커들로부터 SNS 메신저를 통해 ″좋은 게 있다″, ″필요한 자료를 다 주겠다″는 등 유출한 SAT 문제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연락을 자주 받는다고 공개했습니다.
[오대현/SAT 입시 전문 학원장]
″연락처가 노출 돼 있다보니까 브로커들이 ′이번 시험 보시는 학생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좋은 거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학원가에선 돈만 있으면 누구나 시험 문제와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이미 비밀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대현/SAT 입시 전문 학원장]
″(학부모가) 문제 유출을 해서 점수를 잘 받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사실 못하실 분은 저는 없다고 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실제로 강남의 한 스타 강사로부터 미리 SAT 시험의 답을 받은 적이 있다는 학부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학부모의 자녀는 미국 유학 준비를 위해 두 달 간 1천만원을 주고 SAT 수업을 들었는데, 강사가 시험 당일 새벽 갑자기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유학 준비생 학부모]
″(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답을 막 불러주더래요. ′오늘 나오는 시험에 답이니까, 이걸 외워가서 써라′고 얘기를 하면서… 전체 문제가 한 100 문제 정도 되면 한 20% 정도 되는 답을 불러줬다고 합니다.″
이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강사는 이후 ′다음에는 만점을 맞게 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유학 준비생 학부모]
″(다른 학생은) 1억 받고 1600점 만점도 해주고, 그외 여러 부모들이 이런 루트를 다 통해서 애들 점수를 올리는데, (시험지를) 3천에서 5천(만 원) 정도로 자기가 사온다… 그 가격에서 수고비만 더 주면 된다…″
SAT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수천만 원씩을 주고 문제지를 구입한 학부모들 20여명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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