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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단독] 대포통장은 옛말…면세점 화장품으로 돈세탁?
입력 | 2020-11-02 20:12 수정 | 2020-11-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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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
그 수법도 점점 교묘해 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포통장으로 돈을 가로챘는데, 이번엔 대형 면세점의 가상 계좌를 악용한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 됐습니다.
면세점 가상 계좌로 보낸 돈을 포인트로 전환해서 면세 화장품을 구입했고, 이걸 되팔아서 현금화 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최근 호텔신라 면세점 법인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이 외국인 고객 유치와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에 계좌 번호를 공개해 운영하고 있는 가상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경찰이) ′계좌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돈을) 누가 보낸 거냐′ 이런 거에 대한 영장 조사가 와서 거기에 대해서 다 협조를 했어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 계좌에서 6천만 원을 빼내 신라면세점의 가상 계좌로 입금시켰습니다.
이 돈은 즉시 면세점 포인트로 전환돼 모두 면세 화장품 구매에 사용됐고, 홍콩의 한 물류센터로 배송된 겁니다.
한국산 화장품 같은 인기 면세품을 현지에서 되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라면세점 자체 조사 결과 올 여름에만 이런 방식으로 2억 원 넘는 돈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보니까 한 10건 정도… 6~7월에… 2억 8천만 원 정도되는 금액이 있다고만 저희가 추정이 되는데…″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는 주로 개인 명의를 도용한 ′대포통장′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대포통장′ 개설이 점점 어려워지고, 돈을 빼는 과정에서 인출책이 붙잡히는 경우가 많아지자 면세점 가상 계좌로 돈을 빼돌리다 처음으로 적발된 겁니다.
특히, 면세점 계좌로 입금된 돈이 포인트로 전환시킬 경우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적인 수법을 사용하는 일당은, 중국인 등이 포함된 국제 조직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압수수색 이후 결국 가상계좌에 입금해 결제하는 이런 방식을 폐지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이 제시한 제도 수정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저희 가상 계좌로 해서 중국인 고객이 한국 원화를 송금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것을 아예 없앴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세계 등 다른 면세점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다고 보고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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