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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단독] 어느 가수지망생의 죽음…유명 가수가 불법 촬영?
입력 | 2020-11-03 20:22 수정 | 2020-11-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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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몇달 전, 가수를 꿈꾸던 20대 여성이 ″사람에게 고통을 받았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이 죽음이 작곡가이자 가수인 전 남자 친구가 술에 약을 타서 먹인 뒤 불법 촬영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가수의 휴대 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7살 여성 송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송 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밴드 활동을 하던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故 송 모 씨 아버지]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이었어요. 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송 씨 아버지는 숨진 딸의 휴대전화에서 뜻 밖의 대화를 발견했습니다.
숨지기 두 달 전, ″술에 약을 탔다″, ″나한테 더 못할 짓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아무 것도 못하겠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지인에게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송 씨가 지목한 가해자는 한 때 사귀던 가수이자 작곡가인 A 씨.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최근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한 인물입니다.
송 씨의 지인들은 둘이 교제하던 시기에 ″송 씨가 불법 촬영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故 송 모 씨 지인]
″양주 한 모금 정도 마셨는데 거품을 물고 자기가 쓰러졌다는거예요. 자기가 기억을 잃고 침대에 옷을, 다 나체로 벗은 상태로 누워있었고, 동영상을 찍었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심지어 송 씨가, A 씨가 보낸 불법 촬영 영상을 보고 고통스러워 했다는 게 지인들의 얘기입니다.
[故 송 모 씨 지인 ]
″동영상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항의를 하니까 그제서야) 컴퓨터랑, 그 사람이 핸드폰에 있는 거를(사진을) 다 삭제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를 알게 된 송 씨의 아버지는 A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故 송 모 씨 아버지 ]
″성관계 동영상·사진을 찍어서 딸한테 보내고, 참으로 내가 알지 못하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속출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에 대해 A 씨 변호인은 ″고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A 씨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비난 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A 씨를 성폭력범죄처벌법과 강간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 씨의 휴대전화과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가 기억하는 한,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기록 상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제하던 시점에서 대략 반년 후 느닷없이 꺼낸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자신이 누구보다 협조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범죄 혐의 여부를 밝히기 위해이 달 안으로 A 씨를 소환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김재현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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