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윤선

[집중취재M] 안산은 지금 '조두순 공포'…결국 떠나는 피해자 가족

입력 | 2020-11-12 20:50   수정 | 2020-11-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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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008년, 8살 소녀를 납치해 몹쓸 짓을 저지른 조두순이 다음달 12일, 딱 한달 뒤에 징역 12년, 만기를 채우고 출소 합니다.

또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진 않을지,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가 맞춤형 대책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두순 같은 범죄 전력자들이 과연 조두순 하나일까요?

오늘, 이 문제 집중해 보겠습니다.

먼저, 공윤선 기자가 조두순의 주거지로 거론되는 경기도 안산시를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단원 연합대 파이팅.″

순찰에 나선 방범대원들이 아파트단지 외진 곳을 꼼꼼히 살핍니다.

모두 안산에 사는 시민들인데 자발적으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지역을 순찰합니다.

[최은난/안산시 자율방범대]
″저희가 계속 이렇게 순회를 돌고 우범지대를 이렇게 돌 때마다 저희는 항상 조두순도 염두해 두고.″

코로나19로 활동이 주춤하는 듯 했지만, 최근 조두순 출소가 다가오면서, 함께 하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상훈/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장]
″너도 나도 지금 희망하는 대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스스로가 자기 자식들을 지키는 마음에서.″

정부와 안산시가 쏟아낸 대책들, 대부분 조두순 한 명을 겨낭하고 있습니다.

조두순의 출소와 동시에, 전담 보호관찰관이 1:1로 붙어, 24시간 위치를 파악하며 감독합니다.

시에서 채용한 3단 이상의 무도·경호 전문가 6명이 조두순 주거지 등을 24시간 순찰합니다.

″ 놈! 쫓아가.″

안산 지역 경찰도 비상입니다.

성범죄 전력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반복해 실시하고, 방범시설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내 CCTV도 2배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예산 455억을 투입해 최신 CCTV 3천7백여대를 더 설치할 계획입니다.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 CCTV입니다.

CCTV 밑에는 이렇게 1미터 높이로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데요.

위급상황시 이렇게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관제센터로 연결돼 위급 상황을 손십게 알릴 수 있습니다.

″관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준승 소장/안산 도시정보센터]
″(비상)벨이 울리면 알람이 뜨고요. 그런 상황이 발생되면 그 사람을 바로 CCTV로 비춰줍니다. 어떤 (위급한) 상황이라고 하면 경찰이 (출동)할 수도 있고요.″

안산 시내 105개 여성 공중 화장실에는 520여개 칸칸마다 비상벨이 설치됐습니다.

비상벨을 못 누르는 상황도 대비할 수 있게, 여성이나 아이의 비명 소리만 들려도 센서가 작동해 경찰 상황실을 연결합니다.

″네, 단원경찰서 종합상황실입니다.″

[신우현 주무관/안산시 환경정책과]
″안산에 거주를 하시면서 어떤 삶의 불안감이라든가 그런 걸 감소시키기 위해서 저희 입장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게 맞다고 그런 판단이 듭니다.″

이처럼 조두순에 대한 이중, 삼중의 감시를 위해 모두가 발벗고 나섰지만, 정작 피해자인 나영이 가족은 ″도저히 안산에 살 자신이 없다″며 최근 다른 지역에 전셋집을 찾아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영상취재:현기택,김경락 / 영상편집:조기범 / 영상출처: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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