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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오늘 이 뉴스] 日 강제동원 위령비 청소하는 다이버들
입력 | 2020-12-08 20:46 수정 | 2020-12-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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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남태평양 사이판 섬에는 일제에 강제 동원이 됐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수 천명의 한국인 피해자들을 기리는 수중 위령비와 추모비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이끼와 산호에 덮여서 모습조차 알아보기 힘든 이 위령비와 추모비 청소를 위해서,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다이버들이 모였습니다.
◀ 리포트 ▶
수중 10미터 깊고 푸른 바닷속, 다이버들이 커다란 돌덩이를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위 아래, 어디 하나 놓칠 새라 쇠수세미로 열심히 닦고 문지르기를 반복하는데요.
두꺼운 이끼를 조금씩 걷어내자, 모습을 드러낸 한국인 추모비.
세운지 20년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수중 위령비와 추모비에는 두꺼운 이끼가 끼고, 산호가 덮여 비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소를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때, 현지에서 다이버샵을 운영하던 한국인 다이버들이 모였습니다.
[송정학/현지 한인 다이빙 운영자모임]
″20년 그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을 주축으로 해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구요. 8개 가게가 지금 현재 햇수로 2년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익숙한 다이버들이지만, 처음 해보는 비석 청소는 쉽지 않았는데요.
[송정학/현지 한인 다이빙 운영자모임]
″철수세미/같은 걸 이용해서 청소를 하고 산호같은게 너무 딱딱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망치, 그리고 비문 같은 건 음각으로 돼 있잖아요. 끌이나 정 같은 거 해서 본체 비석에 손상이 가지 않게끔…″
청소 비용도 모두 다이버들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송정학/현지 한인다이빙 운영자모임]
″위령비가 있는 포인트가 배를 타고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다 승선료가 발생을 하죠. 그런 것들은 저희 가게들이 다 부담하고.″
자신들로 인해 위령비와 추모비의 존재를 알았다는 사람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다이버들.
[송정학/현지 한인다이빙 운영자모임]
″여기서 오랫동안 식당하시는 분들도 그런 위령비가 있는 자체를 모르셨던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굉장히 힘이나죠.″
하지만 다이버들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송정학/현지 한인다이빙 운영자모임]
″(강제) 동원이나 이런 이유로 끌려오셔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비석이기 때문에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하는 거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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