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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동
4·3 희생자 추념식 봉행…특별법 개정 촉구
입력 | 2020-04-04 07:22 수정 | 2020-04-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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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어제(3) 봉행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폭 규모가 축소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버지가 마포형무소에서 없어진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우린 하나도 몰랐습니다.″
유해도 없이 이름만 새겨진 표지석 앞에, 일흔이 넘은 며느리는 울음이 그치질 않습니다.
이념의 광풍 속에 희생된 시아버지의 행방을 긴 세월 입 밖에 꺼낼 수도 없었습니다.
[김정자/제주시 노형동]
″신고해서 이렇게 국가에서 (추념)해주니까 너무 정말 고맙고, 우리도 정말 숨을 쉬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정말 우리는 말도 못 하고 그냥 (살았습니다.)″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재임 중 두 차례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4.3 해결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라며, 4.3특별법 개정을 정치권에 촉구했습니다.
″정부의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받는 것에 머물고 있을 뿐, 법에 의한 배·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추념식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참석 인원이 150명으로 제한돼 아쉬움이 컸던 4.3유족들은, 대통령의 특별법 개정 촉구에 마음을 달래야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진 4.3희생자 추념식, 4.3을 직접 겪은 희생자들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유족들은 세대를 넘어, 4.3의 비극과 완전한 해결에 공감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