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투데이
장인수
곰팡이 핀 식재료 주고…정산금은 하세월
입력 | 2020-04-22 07:30 수정 | 2020-04-22 07: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유명 망고 음료 업체 허유산의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도 넘은 갑질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툭하면 식자재도 불량이고 계약 해지를 한 다음 보증금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명 망고 음료 전문점 ′허유산′은 홍콩 현지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3년 전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본사와 계약을 맺은 점주 김 모 씨도 2018년 2월 매장문을 열 때만 해도 백화점 입점 업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허니젤리라는 이름의 식자재,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핵심 재료인 생망고는 변색이 돼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고무밴드,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들어있을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식재료 공급이 두 달이나 밀린 적까지 있었습니다.
[김 모 씨/전 ′허유산′ 가맹점주]
″제일 웃긴 거는 (본사가) 망고를 못 준 적이 있어요. 망고집이잖아요. 사실. 생망고를 못 줘가지고 애플 망고를 갖다 주고 뭐 이런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냉동 망고만 주구장창 쓰고…″
매출금을 정산하는 방식도 매장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백화점 허유산 매장에서 고객이 쓴 돈은 일단 백화점으로 들어가고 매장수수료를 뗀 뒤 나머지 돈을 허유산 본사에 보내면, 본사는 재료값과 수수료를 챙기고 각 매장에 돈을 나줘 줍니다.
계약 당시엔 통상 한 달 반에서 두 달 뒤에 돈을 입금해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최장 6개월이 걸렸습니다.
김 씨는 결국 지난해 8월 백화점으로부터 매장 계약을 해지 당했습니다.
그런데 본사 측은 점포를 차릴 때 받은 보증금을 8개월째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 모 씨/전 허유산 가맹점주]
″계약서상에 보면은 계약이 종료된 다음 날 (보증금을) 다 반환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본사에서) 지금 ′못 주겠다′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취재진은 허유산 국내 본사에 상세한 질문지를 보내고 직접 찾아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본사는 간략한 서면 답변만 내놨습니다.
″해당 점주가 악의적인 의도로 본사를 흠집 내고, 업무 방해에다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는 반박.
그러면서 ″점주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