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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日 '9월 학기제' 도입 검토…비용만 57조 원
입력 | 2020-05-21 06:44 수정 | 2020-05-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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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아예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자는 9월 학기제 주장도 계속해서 나왔는데요.
일본에서는 실제로 ′9월 학기제′ 도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검토가 시작됐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즈오카현의 한 초등학교, 코로나19로 인한 휴교로 입학식이 한달 반 늦게 열렸습니다.
[신입생 학부모]
″가까스로 1학년이 됐다는 실감이 나네요.″
도쿄 등 긴급사태선언이 유지되는 지역은 여전히 휴교 중입니다.
휴교 기간 중 양방향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학교는 5% 뿐이어서, 학력 격차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입학과 새 학년을 4월에서 9월로 바꾸는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9월 학기제로 바꿀 경우 재학 중인 학생들은 현재 학년을 17개월 동안 다닌 뒤 9월에 진급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두 가지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먼저, 내년 9월 초등 입학자만 해당 연령보다 5개월 빠른 아이들까지 포함시키는 안입니다.
단순하고 빠른 방법이긴 한데, 내년에만 1학년 학생 수가 1.4배 늘어나고 같은 학년인데 최대 17개월 월령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또 다른 방안은 해마다 신입생 연령을 한달씩 늘려 5년에 걸쳐 완성하는 겁니다.
어떤 방식이든, 당장 33개에 달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고 대학 입시 등 학사 일정 변경 등에 따른 57조원의 사회적 비용도 예상됩니다.
[히로타 테루유키/일본 교육학회장]
″한정된 재원과 인원을 할애해서 9월 입학, 개학을 즉시 실시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요.″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54%가 9월 학기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사안인만큼 일본 정부는 일단 내년 9월 시행을 전제로 올 여름 안에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