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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주 방위군 투입…CNN기자도 생방송 중 체포
입력 | 2020-05-30 07:14 수정 | 2020-05-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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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진 뒤 미국 1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5백 명의 주 방위군까지 투입됐는데, 현장에서 생방송 중인 CNN 기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서마저 불길에 휩싸일 만큼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던 미국 중서부 도시 미니애폴리스.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는 도심에서 지난밤 시위 상황을 전하던 기자를 경찰이 에워싸더니 수갑을 채웁니다.
생방송 중이란 설명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마르 히메네스/CNN 기자]
″경관님, 제가 왜 체포돼야 하는 건가요?″
경찰은 이 흑인 기자 외에도 나머지 취재진까지 줄줄이 연행했습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비판이 거세지자 미네소타주 주지사가 즉각 사과했습니다.
[팀 월즈/미국 미네소타주 주지사]
″제가 이같은 상황에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풀려났지만, CNN은 근처에서 취재중이던 다른 백인 기자는 체포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경찰의 가혹 행위로 40대 흑인 남성이 숨진 미네소타주 일대에는 소총을 든 5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흑인 남성을 무릎으로 눌렀던 가해 경찰관도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이크 프리먼/헤네핀 카운티 검사]
″파면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은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뿌리깊은 인종 갈등 탓에 시위가 단시간 내 수그러들진 미지수입니다.
이미 미국 내 1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를 겨냥해 근거리에서 최루액을 뿌리는 경찰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는 한편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