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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술 취해 기사 때리고…택시 빼앗아 '음주운전'
입력 | 2020-06-11 06:42 수정 | 2020-06-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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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술에 취한 상태로 70대 택시 기사를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기사가 신고를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까지 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오전 4시 반쯤, 춘천시의 한 도로.
술에 취한 남성이 택시에 오르더니 얼마가지 않아 차에서 내립니다.
남성은 갑자기 차를 걷어차더니, 기사에게 횡설수설 말을 겁니다.
″아, 오케이.″
(왜 그래요.)
남성은 차량 앞을 막아서고 차량을 가격하고, 기사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차문을 열고 시비를 걸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이상운/피해 택시 기사]
″문을 확 열더니만, 그대로 그냥 여기를 들이치는거에요 그냥. 한 서너번 맞으니깐 정신이 핑 하더라고요.″
택시 기사가 신고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이 남성은 택시에 올라 운전대를 잡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몰고 300m 가량을 오르막길을 질주하더니, 움직이는 차를 두고 내리고, 택시는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 신호등을 들이받습니다.
이 남성은 31살 이 모 씨로, 경찰에 검거될 당시 면허 취소 수치가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폭행을 당한 택시 기사는 이가 부러지고 차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당해, 일을 멈추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운/피해 택시 기사]
″지금도 막 떨리는 형편입니다. 막 정신이 머리도 아프고 거기에 충격을 받아가지고…″
최근 3개월간 강원도 내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은 43명.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운전자 폭행에 동료 기사들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상원/춘천 개인택시 지부장]
″내가 멀쩡히 차를 태웠는데, 두드려 맞고 공포심이 있어서 그것이 자꾸 떠오른다면 어떻게 삶을 영위할 수 있겠습니까.″
춘천경찰서는 상해와 음주 운전 혐의 등으로 이 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