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학수

부품사 문 닫자 車생산 차질…'2조 지원' 충분할까?

입력 | 2020-06-20 07:13   수정 | 2020-06-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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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우리 산업 곳곳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생산 라인일부가 멈춰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품업체가 경영난으로 공장을 닫았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런 업체가 또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의 인기차종 4개가 다음주중 생산이 중단될 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습니다.

2차 협력업체 한 곳이 사업을 접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퓨즈박스 같은 부품을 납품해왔는데, 재고가 며칠 분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차 협력업체 관계자]
″금형으로 제작해야 하는 부품이거든요. (금형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제작과정이 최소 한달 이상 걸립니다. 대체 (공급)선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 자금난에 시달렸지만, 은행 대출마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업체가 또 나올 수 있다는 것.

코로나 위기 초반이던 1분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한 자동차 부품기업은 절반에 달했고,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업체도 93%나 됐습니다.

6월인 지금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걸로 추정됩니다.

[1차 협력업체 자금 담당 직원]
″금융기관에 전화를 하면 우리 신용등급 갖고는 (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해주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부가 부품업계를 위해 2조원대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업체들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2차 협력업체 임원]
″2차 협력사 같은 경우엔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사업포기 사례가) 아마 더 나오지 않을까…″

규모가 영세한 2차, 3차 협력업체일수록 자금난은 더 심각한 상황.

부품업체들이 무너지면, 직접 고용 인원만 40만 명인 자동차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위기감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