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웅성

충남 농가 창고서 가짜 비아그라 제조 일당 적발…모양·성분까지 베껴

입력 | 2020-07-02 07:29   수정 | 2020-07-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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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수백억 원어치를 불법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중에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의 색과 모양은 물론, 들어가는 성분까지 베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서산의 한 농가 창고.

창고 안에서 기계 한 대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알약에 색깔을 입히는 기계입니다.

63살 A 씨 등 일당 5명은 지난 1월,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의약품 제조 기계 3대를 창고에 설치하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에 널리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색과 모양은 물론, 상표까지 베껴 일반인은 구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약에 들어가는 성분도 똑같은 원료를 구해 만들었는데, 의약품 제조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위생 시설은 갖추지 않았습니다.

[김경환/서산경찰서 수사과장]
″제조에 전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만들었고, 또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제조된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들이 5개월 동안 만든 가짜 비아그라는 약 560만여 정, 정품 시가로 따지면 336억 원 어치입니다.

A 씨 등은 이 제품을 성인용품점 등 국내에 유통하려다 첩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제조업자들은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 왔지만, 국내에서 불법 제조한 업자들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약사법과 상표법을 위반한 혐의로 63살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60살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비아그라 본사인 화이자에 약의 유해성 여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