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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홍콩판 '분서갱유'까지…中 "홍콩보안법 더 강화"
입력 | 2020-07-06 06:16 수정 | 2020-07-0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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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콩 국가보안법이 지난 1일 시행된 이후 민주화 인사들의 저서가 도서관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안법에 대한 시민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통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 충돌이 우려됩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공공도서관에서 민주화 인사들의 저서가 일제히 사라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역이었던 조슈아 웡은 ″내가 쓴 책이 사라졌다″며 ″사실상 ′금서′ 지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인 공민당의 탄야 찬 의원,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 친완의 저서 역시 최근 도서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당국은 ″보안법 시행에 따라 일부 서적의 법 위반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화 인사의 서적뿐 아니라 식당 벽 등에 시민이 써 붙인 메모지까지 조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최근 ″메모에 정부 비판이 있을 경우, 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일부 식당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빈 포스트잇을 벽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보안법 반대 시위 도중 체포된 시민의 DNA 샘플을 채취한 데 대해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성폭행이나 마약 소지 등 중범죄자의 DNA만 채취해 왔다는 점에서 보안법 반대 시위자를 흉악범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이처럼 보안법에 대한 홍콩 시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단호합니다.
중국 국무원 관계자는 ″홍콩 상황에 맞게 관련법을 제·개정해 ′국가안보 위해 행위′를 처벌하겠다″면서 홍콩 통제 강화 방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