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재영

"미안한 거 없다?"…피해자들 "사람도 아니야"

입력 | 2020-07-07 07:20   수정 | 2020-07-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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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상습 폭행과 폭언의 가해자로 지목한 감독과 선배 선수들이 국회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모두 가혹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상습 폭행과 폭언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 김모씨.

국회에 출석해, 자신은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윤상현 의원-김 모 감독]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행사하였다라는 증언 인정하십니까?)
″인정하지 않습니다.″
(빵을 20만원 어치 사와서 고인과 그 동료선수들에게 새벽까지 먹고 토하는 걸 반복하게 했다, 인정하십니까?)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혹행위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팀닥터′, 안 모씨는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아직 안 씨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언론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겨,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진환/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
″개인병원에서 운동처방하고 그냥 잡일하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고요.″
(잡일하는 사람이에요?)
″예, 그거는 제가 언론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도종환/국회 문체위원장]
″주요 정보가 없으면 어떻게 오늘 회의를 진행합니까? 앞으로 무슨 수사, 조사를 할 수가 있습니까?″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장 모 선수와 다른 선수 역시 가혹행위를 전부 부인했습니다.

[이 용 의원-장 모 선수]
(폭행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없습니다.″
(최숙현 선수나 지금 피해자들한테?)
″없습니다.″

최 선수에게 사죄할 마음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장 모 선수]
(사과할 마음이 있으세요, 없으세요?)
″같이 지내온 시간으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김 모 선수]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것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 용/미래통합당 의원]
″어머니도 안 보이세요? 다 눈물을 흘리십니다. 원통한 눈물이에요!″

자신들도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뒤, 바로 옆에서 진술을 지켜보던 동료 선수들은 울면서 국회를 떠났습니다.

[피해 선수 가족]
(가해자들로 지목된 사람들의 태도는 어떠신거 같으세요?)
″사람이 아니죠...사람이.″

MBC뉴스 조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