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호

주독 미군 3분의 1 감축…트럼프 "호구 안 될 것"

입력 | 2020-07-30 06:14   수정 | 2020-07-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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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독일에 있는 병력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늘어난 만 2천명을 빼는데 그러면 지금보다 3분의 1이 줄어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돈을 내지 않는데 호구가 될 수 없다며, 감축 이유를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오늘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에 있는 미군 병력을 현재 3만 6천 명에서 2만 4천명으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에서 빼는 미군 1만 2천 명 중 일부는 유럽 다른 나라로 돌리고, 나머지는 미국으로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거의 5천 6백명은 나토 회원국 내에 재배치 될 것이고, 약 6천 4백명은 미국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일부 병력은 몇 주 안에 이동하기 시작하지만 나머지는 더 오래 걸리며 비용이 수십억 달러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AP통신에 재배치가 완료되기까지 몇 년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감축의 명분이 돈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남의 나라를 지켜주면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호구 노릇을 해왔다며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독일은 돈을 내지 않습니다. 돈 안 내는데 왜 미군을 남겨놔야 합니까? 더 이상 호구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무역과 군사 양쪽에서 이용만 당했습니다.″

독일에서 미군을 줄이면 러시아 견제라는 방위전략은 어떻게 되냐는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지만, 트럼프는 독일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를 올려 받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을 압박 수단으로 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여전합니다.

″물론 중국 견제 때문에 주한미군을 손대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대선을 앞둔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을 누가 알겠냐는 게 이곳 외교가의 기류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