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진선

"치워도, 치워도"…밀려드는 해상 쓰레기

입력 | 2020-08-13 06:09   수정 | 2020-08-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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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이 모여드는 바다는 어떻겠습니까.

강 따라 빗물따라 흘러흘러온 수백 톤의 쓰레기가 목포 항구를 마비시켰습니다.

배들이 쓰레기 바다를 떠다닌다 싶을 정도인데, 치우는 속도가 새로 쌓이는 속도를 못따라 간다고 합니다.

김진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상에 유출되는 기름을 수거하는데 사용되는 150톤급 해경 방제정.

컨베이어 벨트에 기름 대신 쓰레기가 한 가득 올라옵니다.

광주·전남지역 폭우로 영산강을 통해 떠내려온 쓰레기가 목포항 10만 제곱미터를 뒤덮으면서 해경도 수거작업에 나섰습니다.

[서호성/목포해경 방제25호정]
″고온다습하다 보니 직원들도 조금 힘든 상황이고 쓰레기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방제정 2정에 소형 고속단정 등 7척이 투입됐고, 해경 직원 70여 명이 뜰채까지 들고 나섰지만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쓰레기 종류도 다양해 뜰채로 걷어올리고, 고목은 줄로 묶어 끌어내는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거대한 쓰레기장이 된 목포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해경 경비함은 물론 목포항을 오가는 선박들은 쓰레기를 피하느라 제속도를 내지 못할 정도 입니다.

[김대일/목포해경 해양오염방제과장]
″특히 여객선터미널은 여객선이나 어선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항해하기 때문에 안전 운항을 위해서...″

지난 9일부터 지금까지 목포항에서 수거된 수해 쓰레기는 260톤.

하루 수천만 톤의 강물을 쏟아내는 영산호 배수갑문이 주말까지는 계속 개방될 예정이어서 치우는 쓰레기보다 밀려드는 양이 더 많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동원 가능한 해경과 해양수산청의 전용 수거 선박은 5척에 불과해 깨끗한 바다를 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못 할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