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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날 '감금된 여성' 휴대전화 추적했더니…

입력 | 2020-12-28 06:19   수정 | 2020-12-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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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새벽 한 여성이 ′가출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경찰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알고보니 남성 2명이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을 며칠간 끌고 다니며 성폭행하고 전화방에 감금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상가 앞 도로.

경찰 여러명이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갑니다.

새벽 2시에 한 여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 출동한 겁니다.

이 여성은 신원도, 자신의 위치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가출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도와달라″고만 말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통화는 다시 연결되지 않았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여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후 여성은 ″PC방인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고, 경찰이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소리가 들린다″고 답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위치가 정확하게 특정이 안 되어서 핸드폰 위치값으로 찾아갔더니 전화방이어서…″

여성이 구조 요청을 보낸 곳은 상가 2층에 위치한 24시 성인 전화방.

[주민]
″(전화방이) 영업을 하는지를 안 하는지를 저희도 동네 살면서도 몰라요. 간판만 달려있고 안에는 장사 안 하는 줄 알고 있었죠.″

경찰은 잠겨 있던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업소 안에는 이 여성을 감금한 30대와 40대 남성 2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일당 중 한 명은 2층에 있는 이 업소에서 그대로 뛰어내려 도망가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이 여성은 지방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지적장애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여성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4일 자신의 집에서 가출해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남성 2명은 ″집을 나온 거냐, 우리는 착한 사람이다″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부터 이 여성을 서울 강북의 한 모텔과 감금된 전화방으로 끌고다니며 성폭행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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