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성호

"내년에도 높은 물가‥공급망 문제 지속"

입력 | 2021-10-18 12:11   수정 | 2021-10-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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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해 며칠째 선박들이 대기중일 정도로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런 공급망 혼란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행정부와 전문가들 모두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롱비치항과 LA항 앞바다에서는 컨테이너선들이 계속 항구에 정박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은 상점 진열대로 가지 못하고 묶여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서해안에서 하역과 통관에 이틀 걸리던 게 보름으로 늦춰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런 최악의 물류 대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바이든 행정부는 전망했습니다.

[피트 부티지지/미국 교통부장관]
″분명 올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컨테이너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항만의 24시간 가동체제를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공급 측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짚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극도로 억눌렸던 미국내 소비가 최근 치솟으면서 운송과 해운 인프라가 그걸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공급망 혼란 사태가 낳을 연쇄 효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부족해 가격이 폭등하면서 높은 물가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닉 비야스/세계 공급망관리 연구소]
″공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옮기는데에 있어서 (가격이) 평균 56%까지 올라갔다는 지표를 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의 경제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급망 병목 탓에 내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미국의 12월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5.25%로 예상돼, 지금 같은 추세라면 30년 만에 최장 기간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