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청소 노동자들 해 넘은 농성"음식도 막아"

뉴스데스크김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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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고프고 춥다, 어지럽고 무섭다고 써 있는 이곳은 여의도의 LG트윈타워 로비입니다.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청소노동자들이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며 18일째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LG 측은 도시락 전달을 막고, 난방과 전기까지 끊으며 이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건물 1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일해왔는데, 이들이 소속된 청소 용역 업체가 계약 해지를 당하면서 2020년 마지막 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고용을 유지해달라며 회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온 지 벌써 18일째입니다.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졌던 어제는 농성장 주변 콘센트가 막히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어젯밤에는 난방이 안 됐던 건가요, 그러면?) 아휴 난방은 안 돼요. 춥죠. 많이 추웠죠. 어저께 뭐 잠은 조금 자다가 깨다가 했죠.″

건물을 관리하는 LG계열사는 어제 점심과 저녁 도시락 반입을 막았고, 굶고있는 노동자들에게 지원단체가 넣어준 간식까지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음식물 들어오면 안돼요, 여기) 왜 빼앗아가!″

어제 용역들이 방해해서 전달되지 못한 도시락은, 이렇게 차갑게 얼어붙은 상태로 굳어버렸습니다.

LG 트윈타워 관리업체인 S&I 측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건물 안에서 확성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몇 시간 동안 전기 공급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단점거 상황에서 외부 인사들이 건물에 드나들거나, 도시락 등의 물품이 반입되는 것을 막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협의를 통해 음식물 반입과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LG측은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65세가 넘은 경우 재고용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노동자들은 그동안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었다며, 업체 변경 이후에도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감순/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늘 70세까지 할 수 있다고, 건강만 하면 한다고 회사 측에서도 그랬어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정년 됐다고 나가라고 하고.″

시민사회단체는, ″농성자들에 대한 식사나 전기 공급을 막는 것은 국제 인권 기준을 어긴 것″이라며 LG 측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기범 / 영상제공: 공공운수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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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청소 노동자들 '해 넘은 농성'…"음식도 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