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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곰팡이 핀 노래방 기계…"5개월 문 닫고 빚더미"
입력 | 2021-01-06 20:12 수정 | 2021-01-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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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부 실내 체육 시설이 다른 시설과 형평성을 주장 하면서 정부 방역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동전 노래방 업주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집단 반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벌써 집합 금지만 5개월째라는 겁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도 손님 한 명 없이 동전노래방은 텅 비었습니다.
25년 동안 치킨집을 운영해 모은 돈으로 노래방을 차린 53살 이방술 씨.
인건비가 적게 든다는 말에 기대를 품고 시작했지만 개업 다음 달부터 코로나 절벽에 내몰렸습니다.
[이방술/동전노래방 운영]
″제가 마이너스 (통장을) 5천(만 원을) 쓸 수 있는데 벌써 4천(만 원) 가까이 썼어요.″
동전노래방에서 감염이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작년 5월, 8월, 12월…수시로 집합금지조치가 내려졌고 업주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방술/동전노래방 운영]
″문 열었다, 닫았다 한 것이 벌써 집합금지 5개월 째거든요. 가족 관계도 많이…정말 많이 힘듭니다.″
2년간 동전노래방을 운영한 사장은 배달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전 태어난 딸을 위해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김 모 씨/동전노래방 운영]
″조리원도 사실 못 보냈거든요. 아기한테도 미안한데 아빠가 잘못된 선택을 해서…(배달할 때) 너무 춥죠. 그래도 이 악물고 해야죠.″
당장 벌이는 없지만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없습니다.
[김 모 씨/동전노래방 운영]
″폐업을 하게 되면은 일시상환을 해야 해요. 어디 취직하거나 새롭게 일을 시작을 못해요. 언젠가 다시 돌아와야 하니까.″
유독 집합금지 기간이 길었던 동전노래방.
업주들은 오랫동안 쓰지 못해 곰팡이로 뒤덮인 노래방 기계를 부쉈습니다.
[김경협/동전노래방협회장]
″수천만 원의 빚이 이자와 함께 불어나고 있습니다. 피해규모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합니다.″
업주들은 오는 18일 이후에도 집합금지가 계속된다면 명령을 어기고서라도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최인규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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