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폭설이 만든 진풍경…'경차 카풀'로 경기장 출근

입력 | 2021-01-12 21:05   수정 | 2021-01-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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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처럼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도 축구를 할 수 있을까요?

요즘 기술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김태운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보통 눈이 내린 축구장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미끄러워서 연거푸 헛발질을 해대거나...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대에 슛을 날려도..

공이 골문 바로 앞에서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패널티킥 지점이 어딘지 찾을 수 없어서 동네 축구 방식을 따라할 때도 있었습니다.

″공원에서 하던 전통적인 방식이죠. 주심이 직접 거리를 재고 있네요.″

웬만한 악천후에도 경기를 강행하는 축구의 특성상 웃지 못할 일들은 자주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 주말 스페인 마드리드에 내린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고, 훈련장도 쓸 수 없게 되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개의 램프와 함께 잔디 아래에 깔린 열선을 가동해 홈 구장에 쌓인 눈을 감쪽같이 녹여냈습니다.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창의적인 방법과 대안을 찾고 직원들이 힘쓴 덕분에 우리 선수들도 무사히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은 이렇게 준비를 마쳤는데 오히려 선수들의 이동이 문제였습니다.

폭설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은 물론 차량 운행 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1위팀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습니다.

공격수 카라스코는 자신의 고급 차 대신 눈 위에서 성능이 더 좋다는 이웃의 허름한 경차를 빌린 뒤 다른 선수들까지 태우고 카풀로 출근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모두 모여 눈녹은 경기장에서 훈련을 가진 선수들.

2위 레알 마드리드보다 세 경기를 덜 치르고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는 내일 새벽 리그 5연승에 도전합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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