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노출되면 1시간 내 사망"…日 정부 보고서 파문

입력 | 2021-01-27 20:34   수정 | 2021-01-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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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올해로 10년.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원자로 폐기 작업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노출이 되면 한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초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고 원자로 폐로를 위해 조사팀이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입니다.

수소폭발로 무너진 잔해가 쌓여있어 진입 자체가 어려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피폭량 경고음까지 요란하게 울립니다.

[(11/25 리포트)]
″3번째… 4번째 위험해 가자…″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지난해 9월부터 20차례 원전 내부를 조사한 결과 5층 원자로 덮개 부근에서 초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확인했습니다.

2호기는 2-4경 베크렐, 3호기는 3경 베크렐.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사람에게 노출되면 1시간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야스이 마사야/원자력규제청 특별국제교섭관]
″공기 배출에 성공한 1호기 배관보다는 2호기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가 높습니다.″

원자력규제위 관계자는 ″대량의 세슘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오염이 집중돼있을 줄은 예상 못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실드 플러그′라고 불리는 이 덮개는 사고나 고장이 일어났을때 원자로를 차단하는 지름 12미터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데, 10년전 사고 당시 유출됐던 방사성 물질이 덮개 안쪽에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폐로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게 됐습니다.

[후케타 토요시/일본원자력규제위원장]
″앞으로 폐로 작업에 주는 충격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차폐 방법도 상당히 어렵고, 완전히 원격으로 할 수 있을지도 꽤 간단치 않을 듯합니다.″

원자력규제위는 사고 10년이 되는 오는 3월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폐로 작업에서 나온 잔해를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를 더 지을 수 없고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폐로 작업에 차질이 생긴만큼 오염수 방류 방침도 재검토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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