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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모방의 역사 도자기 6백 년…유럽·일본 도자기의 근원은?
입력 | 2021-01-30 20:31 수정 | 2021-01-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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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려한 찻잔과 접시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급 도자기들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진 못했겠죠.
여기에는 모방을 통해 얻은 창조의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테를 두른 새하얀 찻주전자에 알록달록 꽃이 피었습니다.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 듯한 이 도자기는 독일의 도자기 명가 ′마이센′이 1,745년에 만든 ′꽃무늬 찻잔 세트′입니다.
유럽 나라들이 이 정도 수준의 도자기를 만들기까지 중국과 일본의 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양에서 온 도자기를 그냥 사용했습니다.
1,650년 이전의 유럽에선, 푸른색 일색인 중국의 ′청화백자′가 그 이후엔 붉은색을 주로 사용한 일본의 화려한 채색자기가 유행했습니다.
그러다가 1,600년대 말 네덜란드 등에서 중국 도자기를 똑같이 만들려고 했지만,
그릇을 빚고 그림을 새기는 기술 모두 차이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뒤떨어졌습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1,709년 독일에서 도자기의 핵심 원료인 고령토를 발견해 단단하고 하얀 자기의 몸통을 빚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에 그림을 입히는 어려운 작업이 남았는데 유럽 나라들은 중국과 일본의 양식을 그대로 모방하기 시작했다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자기예술을 이뤄냈습니다.
[김희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유럽 각국의 왕실에서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자본을 투자를 해서…″
유럽 도자기에 큰 영향을 준 일본 또한 1600년대 초까지 백자를 빚을 줄도 몰랐지만,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간 조선 도예공들이 고령토를 발견해 백자 생산에 성공하자 재빨리 중국의 채색 기술을 모방해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김희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일본) 문헌 자료에 보면 중국 자기 기술자한테 돈을 주고 (채색) 기술을 배웠다고…″
6백년에 걸친 세계 도자기의 유행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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