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재현

[단독] '무역 도발' 때 워싱턴 공략한 일본 로비스트들

입력 | 2021-02-17 20:55   수정 | 2021-0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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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법무부 기록을 통해서 미국을 움직이는 일본 로비 세력의 실체를 살펴 보고 있습니다.

MBC는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일본 정부와 손 잡은 로비스트를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그가 털어놓은 일본의 로비 전략은 자신들은 로비하는 자리만 만들고 램지어 교수같은 입맛에 맞는 미국인 전문가를 앞세운다는 건데요,

무역, 보복 조치 때에도 움직였습니다.

먼저, 남재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발표한 기습적인 수출 규제 조치.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불 붙고, 일본에 대한 WTO 제소 검토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결의안이 나왔습니다.

한미일 3자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겁니다.

[엘리엇 엥겔/미국 하원외교위원장(2019년 7월)]
″한일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 매우 걱정됩니다. 두 나라가 협력해야..″

두 달 뒤 이 결의안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중요하다″는 문장까지 추가돼 통과됐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19년 8월)]
″한일 양국이 잘 지내지 못해 걱정입니다. 잘 지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법무부에 등록된 로비 기록들을 검토한 결과,

결의안 첫 표결 전날인 7월 16일, 일본이 고용한 로비회사 대표 마이아 코모가 미 의원 보좌진 수십명을 만났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여러차례 설득한 끝에 인터뷰에 응한 코모 대표는 ″그 날 보좌진들과 둥근 테이블에 모여앉았다″고 말했습니다.

[마이아 코모/일본 로비스트]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워싱턴에서 관계를 맺을 때 그건 하나의 기술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리엔 일본 외교관 2명도 동석했습니다.

[마이아 코모/일본 로비스트]
″외교관들은 지켜보기만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이 주최자입니다. 주최자는 일본입니다.″

외교관들 대신 논의를 주도한 건 로비회사가 섭외한 전문가 두 명.

대화 주제는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외교안보정책이었는데,

특히 한 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일본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듣고 간 보좌진들은,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하원외교위원장과, 친일본 의원들 모임인 재팬 코커스의 공동의장 등 22개 의원실이었습니다.

[마이아 코모/일본 로비스트]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힘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입법 초안을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외교 정책을 결정할 때 의회는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일본이 이 로비회사에 준 돈은 확인된 것만 6개월에 10만7천800달러, 1억 원이 넘습니다.

[마이아 코모/일본 로비스트]
″일본대사관은 인맥을 얻어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거죠.″

수십명의 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일본 주최 식사 모임은 지금도 매달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인터랙티브
MBC 기획취재팀 [일본, 로비의 기술]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6/index.html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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