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단독] 미국 의회 내 '친일 모임'…아베 연설도 성사시켰다

입력 | 2021-02-17 20:56   수정 | 2021-02-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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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일본에 우호적인 의원 모임″ 재팬 코커스는 현재 백 명이 넘는 규모로 커졌습니다.

그럼 이 모임을 미국 의원들이 직접 만들었을까요?

역시나 일본의 작품이었습니다.

로비 회사를 통해 모임을 만들고 이들을 다시 입법 로비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건데요,

일본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미국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와 비교해 봤습니다.

이어서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4월, 미국 의회.

아베 일본 총리가 연단에 올라섭니다.

2차 세계대전 교전국이자 전범국가인 일본 총리로선 최초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겁니다.

연설을 앞두고, 식민 지배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 요구가 높았지만, 아베는 애매한 표현으로 비껴갔습니다.

[아베/당시 일본 총리]
″우리 행동이 아시아 국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줬습니다.″

연설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도 들끓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미국 의회의 ′미일 의원 연맹′, 즉 ′재팬 코커스′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계의 반대 공세를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재팬 코커스는 애초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일본대사관과 로비 계약을 맺은 로펌 아킨 검프의 연례 보고서를 보니, 자신들이 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혀놨습니다.

아킨 검프가 재팬 코커스를 만들기 위해 에이드리언 스미스, 데빈 누네즈 등 의원실을 잇따라 접촉한 것도 확인됩니다.

이 의원들은 재팬 코커스 공동의장 등 핵심 역할을 맡았고, 현재 이 모임 회원은 상하원 의원 121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MBC가 외교부에 한국에 우호적인 의원을 파악하고 있는지 문의한 결과, 처음엔 ″명단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엔 ″코리아 코커스 의장단이 비공개를 요구해 대외비″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외교부 설명과 달리 마이크 켈리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은 MBC에 명단을 보내왔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구 출신인 아미 베라와 제럴드 코놀리 등 모두 80명입니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지 추가 질의하자 외교부는 ″이름만 걸어놓은 의원도 많아 의장한테나 연락하지 개별 의원들에게는 당선 축하 인사를 보내는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인터랙티브
MBC 기획취재팀 [일본, 로비의 기술]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16/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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