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선하

'혈전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맞아도 괜찮나?

입력 | 2021-03-17 20:04   수정 | 2021-03-17 20: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그럼 보건복지부 담당하는 박선하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 혈전이란 게 혈관 속에서 피가 굳는 거잖아요.

주로 어떨 때 생기는 거죠?

◀ 기자 ▶

네. 혈전은 혈액이 응고된 덩어리를 말합니다.

혈관이 손상되거나 동맥경화 같은 이상 반응으로 혈류가 느려져 정체될 경우 생깁니다.

혈류가 느려지는건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원인이 다양합니다.

혈전이 무서운게 혈관을 막아버릴 수 있거든요.

심근경색이나 뇌혈전, 폐색전증 모두 혈전으로 인해 생기는 겁니다.

혈전으로 인해 생기는 혈전증은 고령일 수록 특히 많아져서 미국은 80대의 경우 보통 인구 10만명당 500명이상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있는데요.

비만이 많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렇게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장기 입원환자처럼 오래 누워있는 경우가 아니면 흔히 생기는 질환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혈전증 발생률은 유럽이나 미국의 10에서 20%밖에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앵커 ▶

그런데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나서 혈전이 생겨서 숨졌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접종을 일시 중단한 나라들도 나오다보니까 걱정도 되는데요.

우리는 괜찮은 건가요?

◀ 기자 ▶

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뒤 숨진 사람중에서 혈전이 생긴 걸로 보고된 사례는 대략 4명 정돕니다.

혈전이 백신 때문에 생긴건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유럽 23개 국가들이 같은 제조번호나 혹은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 6만명 이상이 참여했는데 혈전은 부작용으로 보고되지 않았고요.

유럽의 실제 접종에서 혈전이 37명에서 나타났는데 비율로 보면 0.0002%.(1700만명중) 이 정도면 자연적인 발생률 정도입니다.

또 혈전 관련 질환은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다른 백신를 맞은 사람들에서도 발생했는데요.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중에는 13명에게서 혈전관련 질환이 발생했는데,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중에서도 같은 질환이 15명에게서 나타났습니다.

물론 백신때문에 혈전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유럽의약품청이 나섰어요.

내일 특별회의를 열어서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기로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 기자 ▶

일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중 혈전이 나타난 경우가 극소수여서 인과관계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인플루엔자나 자궁경부암 백신이 처음 나왔을때도 혈전증이 문제된 적이 있었는데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났었거든요.

유럽의약품청, EMA도 이미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는 겁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새로운 자료의 추가 검토를 거쳐 오는 18일 결론을 내릴텐데 기존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많습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