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여홍규

미사일 쐈지만…북한에 '대화의 문' 강조한 미국

입력 | 2021-03-24 20:18   수정 | 2021-03-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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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지난 일요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 졌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건데,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여홍규 특파원 연결돼 있는데요.

자 여 특파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미 당국이 사흘이나 지나서, 그것도 외신을 통해서 알려진 뒤 에야 발표를 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발표는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이어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반응을 보면요.

′도발′이라거나 ′실망′, ′우려′, 이런 부정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대단한 일′ 아니라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북한 미사일 발사로)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행정부는 더 나아가 북한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로 대화의 문을 닫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요,

특히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혀, 북한과 협상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과의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 ▶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인 건 북한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아차렸기 때문일 텐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워싱턴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M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발사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발사는 ′협상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MBC 화상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의 조건을 자신이 정하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단지 회담을 약속하는 것만으로도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식입니다″

또 탄도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한미연합훈련이나 미국의 인권 압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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