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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단독] 하나은행 믿고 투자했는데…처음부터 계획된 사기?
입력 | 2021-03-24 20:46 수정 | 2021-03-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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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나 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 케어라는 펀드가 있습니다.
안전한 투자라면서 천 5백 억원 어치를 팔았는데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 봤더니 하나 은행의 설명과 전혀 다른 사실이 줄줄이 드러 났고 유령 회사 하나가 중간에 끼어 있었습니다.
먼저 김윤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하나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500억 원 어치를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 사모펀드입니다.
이탈리아 지방 정부의 의료보험 채권에 투자하는 거라 안전하다고 선전했습니다.
[양수광/펀드 투자자·한의사]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해서 그 얘기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같은 업종이니까 그렇게 생각했고.″
상품설명서에는 13개월만 기다리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양수광/펀드 투자자·한의사]
″원하는 기간도 맞았고 5% 확정수익률로 얘기를 했으니까 그러면 가입을 안할 이유가 없죠.″
하나은행은 예금같은 안전한 투자를 찾는 고객들에게, 이 사모펀드를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합니다.
[펀드 투자자]
″특별한 혜택을 하나은행에서 주는, 장기고객을 위한 상품이다라고 들었어요. 저는 믿었죠. 당연히 10년 이상 거래를 했으니까.″
하지만 사고가 터졌습니다.
환매가 중단된 겁니다.
[펀드 투자자]
″이게 무슨 말인지, 왜 그러는 것인지, 이탈리아 정부가 안 망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지.″
알고 보니 이 펀드의 실체는 하나은행의 설명과 전혀 달랐습니다.
자산운용사의 약관을 보니, 최소한 2-3년 동안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돼있습니다.
13개월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겁니다.
사들인 채권도 대부분 회수가 불가능한 불량 채권들이었습니다.
사실상 사기를 당한 셈입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수상한 회사가 하나 발견됐습니다.
한남어드바이저스.
이 회사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4%나 떼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수료만 47억 원입니다.
한남은 환매가 중단된 바로 그날,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해산해버렸습니다.
한남어드바이저스의 대표는 김모 씨.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펀드를 운용한다는 미국 투자회사의 대주주도 역시 김모 씨입니다.
김 씨가 혼자 회사 두 개를 만들어, 북치고 장구치며 수수료 장사를 한 겁니다.
[신장식/변호사]
″왜 꼬리 자르기까지 해가면서 같은 사람이 국내 회사 하나 만들고 해외에다 또 회사를 하나 만들었냐. 그건 근본적으로 사기를 염두해두지 않고는 굳이 이런 구조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거죠.″
김 씨는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자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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