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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단독] 해외 도피한 투자상품부 신 차장…하나은행 몰랐나?
입력 | 2021-03-24 20:49 수정 | 2021-03-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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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하나 은행 본점에서 이 이탈리아 펀드를 담당했던 직원 한 명이 이번 사태가 터지기 직전 퇴사를 하고 해외로 출국 했습니다.
또, 그가 손댔던 다른 펀드에도 문제가 생겼는데요,
과연 이번 사태가 직원 한 사람의 문제인 건지, 이어서 김민찬 기잡니다.
◀ 리포트 ▶
2019년 5월 하나은행의 사내 이메일입니다.
보낸 사람은 본점 투자상품부 책임자 신모 씨.
받는 사람은 각 지점 골드클럽의 VIP 고객 담당자들입니다.
수익률은 연5.2%
1년1개월이면 조기상환이 조건 없이 가능하다고 돼있습니다.
[사모펀드 투자자]
″13개월 조기상환에 대한 부분도 운용사가 정한 게 아니라 은행에서 정했다고.″
이 이메일을 보낸 신모 씨는 2017년 5월 하나은행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5개월 뒤부터 신 씨는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1,500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2년 뒤인 2019년 9월 30일.
신 씨는 이민을 가겠다며 갑자기 퇴사했습니다.
하나은행이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펀드를 판매한 뒤 일주일 뒤였습니다.
신 씨가 퇴사하고 석 달 뒤.
펀드 사고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신 씨가 판매한 건 이탈리아 펀드 말고도 세 개가 더 있습니다.
영국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1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세 개의 펀드들도 대부분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신 씨가 하나은행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판매한 펀드들이 모두 사고가 터진 겁니다.
[사모펀드 투자자]
″PB(개인 투자상담사)들이 ′이번에 신OO이 상품을 처음부터 기획한 거가 아니고서는 걔하고 관련된 상품들만 이렇게 나자빠질수는 없다′ 그런 얘기를…″
신 씨는 뭐하던 사람이고, 어떻게 하나은행에 입사하게 됐을까?
하나은행은 그러나 감독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에서 사모펀드 사고가 터진 건 처음이 아닙니다.
옵티머스 사건에서도, 하나은행은 수탁 업무를 하면서 환매중단 위기를 세 번이나 자기 돈 들여 막아줬습니다.
최근 5년 사이 하나은행이 벌어들인 사모펀드 수수료는 849억 원.
전체 은행 중 1등입니다.
하나은행은 전 직원의 영업사원화를 외치며, 펀드 판매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회장은 회장 연임 문제, 은행장은 은행장 나름의 자기 성적 관리. 성과는 자기가 가져가고 책임은 부하직원들이 총알받이로 내세워 왔던…″
하나은행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조6천억 원입니다.
하나은행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이번주 금요일, 4번째 연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재환 / 자료제공: 배진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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