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경

충돌 후 탈선한 '최악의 열차 참사'…"최소 54명 사망"

입력 | 2021-04-02 20:07   수정 | 2021-04-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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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만에서 승객 490여 명을 태운 열차가 공사 차량과 부딪히며 탈선을 해서, 현재까지 최소 쉰네 명이 사망했고 1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대만 최악의 열차 참사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현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열차 일부가 마치 종이 조각처럼 처참하게 구겨졌습니다.

구조 대원들이 열차 지붕에 올라 캄캄한 터널 안으로 들어가고, 탈출한 일부 승객들도 열차 위로 걸어나옵니다.

[구조 대원]
″구조용 기구가 필요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 반쯤 대만 동부 해안 지역인 화렌시 근처를 달리던 408번 열차가 탈선하는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열차는 터널을 빠져나온 직후 언덕 위 공사장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트럭과 선로에서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열차 차량들이 잇따라 선로를 이탈했습니다.

[구조 대원]
″트럭이 언덕 위에서 선로로 내려오면서 기차와 부딪혔습니다. 열차 앞부분이 파손됐습니다.″

특히 터널 안을 빠져나오지 못한 5호에서 8호칸이 심하게 뒤틀렸습니다.

사고열차에는 49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기관사를 포함해 최소 54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객중 100명 정도는 입석이었는데 이들 일부가 사고와 동시에 열차 밖까지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복도쪽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충돌 이후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한 때 열차 안에 200여명이 갇혔었는데 열차가 심하게 훼손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만 당국은 열차와 부딪친 트럭의 핸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조사 중입니다.

오늘은 대만의 나흘짜리 ′청명절′ 연휴 첫날로 성묘를 지내러 고향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어 피해가 더 컸습니다.

대만 역사상 최악의 열차 참사가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영상 편집: 김가람 / CG: 김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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