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유명 백화점이 고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집 값 가지고 차별 하냐″면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리포트 ▶
지난 달 31일까지 진행된 한 유명 백화점 홈페이지에 올라온 멤버십 프로그램 안내문입니다.
해당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주차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홍보합니다.
가입 자격조건은 자신들이 지정한 인근 지역의 ′대표′아파트 거주자들.
그런데 해당 아파트들이 지역 내에서 손에 꼽히는 고가 아파트들 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백화점이 아파트 가격으로 지역 주민들을 차별한다는 겁니다.
[과천지역 공인중개사]
″(A 아파트) 기준으로 했을 때 한 17억 18억 정도 하고 34평 기준하면 한 20억도 되죠. 고가인 아파트 맞죠.″
일반 시민들 반응도 별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윤정/마포구]
″박탈감을 느끼죠. 자꾸 그럼 더 브랜드 아파트로 가려고만 하고 브랜드 아파트 값만 더 올라가고″
[서희선 /마포구]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준다는게, 인격에 대한 불공평이 아닐까″
백화점 측은′대표 아파트′의 기준이 알려진 것 처럼 ′고가 아파트′가 아닌 ′일정기간 백화점 매출에 크게 기여한 고객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라고 해명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마케팅을) 아파트 단지 별로 하는 건 처음 봤어요.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 (매출이) 높은 게 아니라 매출 높은 사람이 모여있는 아파트 22곳을 선정한 거잖아요. 굉장히 위화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그런 행동이다...″
특히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은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돈 이상을 벗어난 그런 가치관을 갖습니다. 구매액을 기준으로 해서 고객 관리를 하고, 이런 것은 서로 납득할 수 있겠지만 거주 아파트를 기준으로 해서 고객을 구분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논란이 확산되자 백화점 측은 멤버십 클럽의 이름을 ′아파트 클럽′으로 바꾸고, 현재 인근 모든 지역의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이미경/영상취재: 김아라/영상편집: 김정은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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