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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살아만 있어줘"…한강공원에서 사라진 의대생
입력 | 2021-04-29 20:40 수정 | 2021-04-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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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새벽에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든 한 청년이 실종됐습니다.
벌써 나흘이나 지났지만, 청년이 찍힌 CCTV도, 청년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한 청년이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머리를 열심히 매만집니다.
지난 24일 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 앞 한강공원으로 나서는 의대생 손정민 군이 자신의 아파트 CCTV에 찍힌 모습입니다.
이후 정민 군은 귀가하지 않았고, 연락도 끊겼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신 정민 군은 SNS에 춤추는 동영상을 올린 뒤 친구와 함께 그대로 잠이 들었고, 이후 친구가 잠이 깼을 때도 정민 군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1시간쯤 더 지나 친구는 홀로 귀가했고, 당시 정민 군이 계속 자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민 군은 사라졌습니다.
현장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습니다.
[정민 군 아버지]
″CCTV를 찾아야 하는데, (한강공원에는) 아예 설치가 안 돼 있으니까 방법이 없는 거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친구와 서로 바꿔 갖고 있던 휴대전화의 신호는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잡혔지만, 정민 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
[정민 군 아버지]
″혹시 몰라서 친구 핸드폰 위치추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그날 아침) 7시에 배터리가 떨어졌고요. 사실은 아들이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는 거거든요.″
정민 군은 특별한 아들이었습니다.
[정민 군 아버지]
″아들보다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고요. 그렇게 키웠고… 정말 거리낌 없는 부자가 되자. 저부터도 의지를 많이 했죠.″
정민 군을 찾기 위해 한강변을 돌며 붙인 현수막과 전단은 벌써 천 장이 넘습니다.
[정민 군 아버지]
″(아이 찾으러) 돌아다니다 힘드니까 (집에) 들어오면 잠은 또 자거든요. 그런데 내가 이렇게 자도 되나? 애가 어디 누워 있으면 정말 추울 텐데 내가 이렇게 자도 되나?″
자신의 전단지를 붙이러 집을 비운 사이, 아이가 돌아올지 몰라 SNS의 프로필도 바꿨다는 아버지는 지금도 간절히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민 군 아버지]
″사실 저는 영원히 안 봐도 좋으니 살아만 있으면 좋겠어요. 안 봐도 좋은데… 평생 안보더라도, 살아있다면 그건 정말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민 군 아버지]
″정민아, 너 이 현수막 보면 어떻게 할 거야, 빨리 와. 오기만 해…″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이미경 / 촬영편집: 김정은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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