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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단독] 관리업체도 '30년 철밥통'…돈 내야 회계감사?
입력 | 2021-05-06 20:49 수정 | 2021-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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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임대 아파트들은 유독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공개 입찰로 관리 업체를 바꾸는 민간 아파트 들과는 달리, 유독 LH 임대 아파트는 관리 업체가 한 번 선정이 되면 30년, 5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게다가 회계 감사도 받지 않다 보니까, 비리가 싹 틀 수밖에 없는데요.
이어서 이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LH 임대아파트.
2004년 이후 관리업체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17년째 똑같은 업체입니다.
LH는 매년 관리업체를 평가해 하위 5% 관리업체를 교체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LH 임대아파트 844곳 가운데, 평가를 통해 관리업체가 바뀐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지어만 놓고 관리업체에게 맡긴 뒤, 그냥 방치해둔 겁니다.
[LH 전 관리소장]
″LH (임대아파트) 관리하는 회사들은 10년이 될지, 20년, 30년. 그 아파트가 있는 한은 무너질 때까지 관리를 할 겁니다. 철밥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얼마나 불공정 합니까.″
반면 민간 아파트, 그리고 LH의 <분양> 아파트들은 2년마다 한 번씩 공개입찰로 관리업체를 바꿉니다.
임대아파트 주민들만 유독 차별받고 있는 겁니다.
이런 차별은 또 있습니다.
민간 아파트는 관리비 비리를 막기 위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도록 법으로 정해놨습니다.
그런데 유독 임대아파트는 회계감사를 안 받습니다.
이러니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회계감사를 하겠다고 하면, LH는 세입자 절반의 동의를 받아오라고 합니다.
동의를 못 받으면 그 돈을 개인이 내라는 겁니다.
[안용수/LH 임대아파트 세입자]
″330만원을 개인적으로 부담하려면 해라. LH에서 그렇게 통보가 왔다고.이 사람들 내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걸 다 알아요. 못하게 하려고 아마 그런거 같아요.″
김현준 신임 LH 사장은 오늘 서울 강북의 한 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어르신들의 주거복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런 말을 믿지 않습니다.
[오인승/LH 임대아파트 세입자]
″어렵게 살아가는 임차인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심지어 제가 국회 사무처에도 전화를 해봤어요. 거기에서도 제가 하는 말을 관심있게 귀담아 들어주지 않아요.″
LH는 MBC 취재가 시작되자 ″민원이 생긴 단지는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비리가 적발되면 즉각 퇴출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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