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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日 의사들 "참아줘 올림픽"…선수들도 "불안"
입력 | 2021-05-10 20:45 수정 | 2021-05-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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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74일 남았습니다.
일본 시민들뿐 아니라 올림픽의 주역인 대표 선수들까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대회 개최에 대해서 잇따라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베의 한 노인요양시설, 133명이 집단 감염돼 25명이나 숨졌습니다.
무더기 사망자가 나온 건 병실이 없어 입원도 못하고, 사실상 요양시설에 그대로 방치됐기 때문인데, 심지어 당국은 10명 넘게 숨질 때까지 발표조차 안해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고베시 건강국 부국장]
″공표가 늦은 데 대해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
세번째 긴급사태와 의료 붕괴 상황에서도 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간호사 500명 파견과 스포츠의사 200명 모집을 요청했습니다.
의료계는 즉각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도쿄의 한 병원 창문엔 ″의료는 한계 올림픽 그만! 참아줘 올림픽 무리!″라는 글이 나붙었습니다.
의료노조연합회는 ″간호사 올림픽 파견을 재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스포츠의사들은 4천7백여명 중 92명만 참가 의사를 밝혀 2백명 모집이 어렵게 됐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할 세계적인 선수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랭킹 2위로 금메달이 유력한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불편하게 만든다면 당장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육상 대표들은 선수들이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1만미터 대표]
″어느 생명이 더 크고 작은 건 절대 아니므로 선수가 먼저 맞는 건 이상한 얘기입니다.″
[100미터 대표]
″개인적으론 의료종사나나 고령자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중단하라. 지금 당장 중단하라.″
일본 국민들 역시 올림픽 중지가 59%, 개최한다 해도 무관객이 23%로, 부정적 여론이 많았습니다.
올림픽 중지 청원 서명운동은 닷새 만에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와 일본 정부는 오늘도 안심 안전 올림픽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쿄올림픽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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