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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걸
[거리의 경제] 연준이가 대체 누구야? 금리 올리면 나스닥부터 무너지는 이유
입력 | 2021-05-15 20:27 수정 | 2021-05-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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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의 거리를 좁히다 거리의 경제입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자 미국의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기술 기업들이 큰 충격을 받았죠.
<2021년 5월 13일 뉴스데스크>
″특히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 나스닥 지수는 2.7%나 빠졌습니다.″
<2021년 5월6일 뉴스외전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나스닥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여기서 나스닥은 첨단 기술을 내세운 IT기업들을 모아놓은 미국의 주식시장인데요.
그렇다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이런 기술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금리인상에 직격탄 맞는 성장주, 성장주가 뭐길래? 금리가 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Q. 만약에 본인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상태다. 했을 때 금리가 올라가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정치화/ 대학생]
″그렇죠.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지금 현재의 그 많은 목돈을 어떻게 갚아 나가야할 지부터가 막막하겠죠?″
[김예샘·강예훈 / 대학생]
″어떡하지?… 그만큼 취업도 늦어지고 졸업도 늦어지고 다 늦어지는 거니까 미래는 더 멀어지는 거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지금 빚을 내 교육에 투자하는 것처럼 현재 수익보다 미래 수익을 내다보는 기업의 주식을 ′성장주(Growth Stock)′라고 합니다.
반면, 이미 고도 성장을 마치고 현재 가치가 더 주목받는 기업의 주식은 ′가치주 (Value Stock)′라고 합니다.
가치주 보다 성장주 기업들은 미래투자를 위해 서 빚을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빚이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겠죠.
게다가 금리가 오르면 미래의 경기가 위축될 수 있는데요.
기껏 빚을 내서 공부하고 있는데 미래의 취업마저 어려워진다? 그러면 더 막막해질 수 있는 겁니다.
또, 성장주의 실적은 주로 미래에 발생하다 보니, 당장은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칫 주가에 거품이 끼기도 쉽죠.
그래서 성장주는 금리 인상과 함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경제에 큰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성장주 버블의 역사…″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부터 무너졌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무렵입니다.
<PC방에 모인 젊은이들… 당시엔 ′인터넷방′>
Q. 사이버란? ″사이버요? 미래? 미래지향적인 거?″
[1999년 경제매거진]
″벤처기업은 밤과 낮이 따로 없습니다. 회사가 커가면서 저도 함께 커갈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 속에 인터넷 성장주 기업들, 이른바 ′닷컴 기업′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새롬기술 368배 폭등 ″자고나니 억만장자 속출″
[2002년 1월 시사매거진2580]
″연초 76포인트에서 시작된 코스닥 지수가 (중략) 연말에는 256포인트까지 치달았습니다″
#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 99.1.4 8조 원 → 99.12.28 106조 원 / 13.4배 증가)
[2002년 1월 시사매거진2580]
″코스닥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액면가 500원짜리가 385,000원까지 올랐다가 직원들도 덩달아 벼락부자가 됐습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2000년 7월27일 뉴스데스크]
[최일구/기자]
″닷컴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밸리에는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닷컴업체 직원]
″월급도 세 달째 못 받고 있고…″
2000년 말, 코스닥 지수 5분의1 수준 폭락
이른바 ′닷컴 버블′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 투자 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도산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됐습니다.
채무 6천 억 달러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파산
현재의 불안이 가중되면 미래의 기대를 먹고 사는 성장주가 타격을 받는다고 말씀드렸죠?
당시, 애플이 65% 하락하는 등 성장주들이 폭락하면서 2009년 2월, 나스닥 지수는 1377 최저점을 찍습니다.
[2008년 9월 17일 뉴스데스크]
″어제 51조 날아간 거 중에 내 돈이 많다. 아주. 큰일 났다.″
그리고 2021년, 자 여기 수치를 볼까요? 나스닥은 4차 산업혁명의 기대를 먹고 자라나 다시 10배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연방준비제도의 줄임말인 연준은 미국 금리를 결정하고 달러도 공급하는 곳으로, 우리로 치면, 한국은행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옐런이 4년간 바로 이 ′연준′ 의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컸던 겁니다.
자 그럼, 옐런의 말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 금리가 오르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양효걸/기자]
″제가 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보겠습니다. 빌게이츠와 기자,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이동건/시민]
″수익률이 똑같다고 한다면, 빌게이츠 쪽으로 가지 않을까. 마음이…″
[서봉선/시민]
″(빌게이츠가) 재력이 있으니까 잘못될 일이, 확률이 적지 않을까.″
[김설빔/시민]
″(가리키며) 빌게이츠. 신용도가 일단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확실히 갚을 사람인지, 안 갚을 사람인지.″
(그럼 제가 이자를 더 쳐주겠다 나한테 빌려달라 했을 때 몇 프로 정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한…. 30프로?″
국제금융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같다면 더 안전한 국가인 미국으로 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바로 ′자본이탈(Capital Flight)′이 벌어지게 됩니다.
실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국, 러시아, 인도 등 30개 신흥국에서 하루 평균 3천 2백억 원 규모의 자본이 빠져나갔습니다.
1982년 남미 외채 위기, 1997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까지. 미국발 금리 인상이 그 첫 단추였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올리는 게 일반적이고요.
이 때문에 심지어 미국이 금리를 올릴 조짐만 보였는데도 자금이 빠져 나갈까봐 아예 미리 올리는 나라들까지 속출하고 있죠.
이미 터키는 금리를 19%까지 올렸고요. 러시아, 브라질도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입니다.
물론 우리는 10대 경제 대국에 외환보유고까지 넉넉한 상황이어서 당장 뭉칫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어떤 가요? 수치를 한번 볼까요?
[양효걸/기자]
″수출 등 지표는 나아지고 있다지만 자영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여기에다가 국가와 가계 부채마저 경고음을 내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 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 11조 8천억 원↑>
[박성욱/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은행에 갚아야 할 돈들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소비나 투자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때 문에 그 부분이 수요를 줄여서 경기도 더 부진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거죠.″
초저금리 시대가 열린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죠.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뿐 아니라 전세 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지 모릅니다.
모두가 숨죽이면서 미국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는 이유겠죠.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언제쯤 금리를 올리게 될까요? 다음 편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들을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거리의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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