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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코로나도 버거운 인도…초강력 '사이클론'에 곳곳 폐허
입력 | 2021-05-19 20:23 수정 | 2021-05-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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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인도, 설상가상으로 대형 사이클론이 강타해 백 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시속 200km 넘는 강력한 바람에 도로와 철도는 마비됐고 수만 채의 집과 나무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파도가 다리를 집어 삼킵니다.
다리 위를 걷던 행인 1명이 파도에 휩쓸려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휘몰아치는 물보라에 도시는 암흑천지로 변했고, 흙먼지 폭풍이 부는 길거리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간쉬암/마을 이장]
″두 마을에 사는 110명의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시간당 최대 풍속 210km.
초강력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인도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어제, 구자라트주에 상륙했습니다.
사이클론이 지나간 도시는 그야말로 폐허가 됐습니다.
폭우에 도심은 물바다로 변했고, 강풍에 뿌리째 뽑힌 나무가 차량과 주택을 덮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택 1만 6천 채가 파손됐고, 4만 그루의 나무가 뽑혔습니다.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발생했고, 도로, 철도, 항공 서비스는 아예 마비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됐고,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38명, 안전한 곳으로 미처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환자 1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뭄바이 인근 해상유전에서는 화물 운송용 바지선이 침몰하면서, 90여명이 실종됐고, 137명을 태운 다른 바지선 한 척은 현재 표류하고 있습니다.
군이 헬기와 함정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해상 사정이 좋지 않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라제슈 쿠마르/침몰 바지선 선원]
″우리가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선박 기관실에 물이 가득 차 밤새 물을 퍼내고 있었습니다.″
인도에서는 어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천5백여명으로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이클론까지 불어닥치면서 인도 현지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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