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혜연

"이틀 동안 8천 명"…스페인에 상륙한 아프리카 이주민

입력 | 2021-05-19 20:54   수정 | 2021-05-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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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프리카 대륙 맨 위에 있는 나라죠, 모로코 인들 수천 명이 아프리카의 유럽 땅, 스페인령 세우타에 걸어서 아니면 헤엄을 쳐서 들어 갔습니다.

모로코 정부가 일부러 국경의 통제를 느슨하게 풀었다고 하는데요.

두 나라 사이의 외교 마찰로 번지고 있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헤엄쳐옵니다.

해변에 도착한 사람들은 장시간 수영에 지쳐 쓰러지기도 합니다.

어두운 밤에 바다를 건너온 사람도 있습니다.

일부는 수영 대신 배를 선택했고, 언덕을 걸어올라 담장을 넘어 해변에 다다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목숨을 걸고 도착한 곳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라는 곳입니다.

원래부터 유럽으로 가려는 불법 이주민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지난 17일부터 이틀 사이에만 무려 8천여 명이 국경을 넘어섰습니다.

[아미 바바카/세네갈 출신 이주민]
″물을 엄청 많이 삼켰습니다. 바다를 건너오면서 매우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보다 못한 스페인 총리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세우타로 날아갔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스페인 총리로서 지금 최우선 과제는 모로코에서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이주민들의 유입이 늘어난 건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일부러 느슨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모로코 반군 세력 지도자의 입국을 허용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사우피안 아미흐/모로코 출신 이주민]
″그 사람들이 저희한테 세우타로 들어가서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누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모로코 군인과 경찰들이요.″

스페인은 반군 지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허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모로코는 ″동반자 정신에 어긋난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스페인 국경은 유럽의 국경″이라며 모로코에 불법 이주민들의 유입을 막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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