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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
카카오도 '부글부글'…"임산부도 초과 근무"
입력 | 2021-06-02 20:10 수정 | 2021-06-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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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카카오도 문제가 터졌습니다.
장시간 공짜 노동은 물론이고, 임산부까지 초과 근무를 시킨 사실이 노동부에 적발됐습니다.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IT 업계의 어두운 노동 환경,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고 말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직장인 커뮤니티에 카카오 직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회사 생활이 지옥같고, 왕따라는 걸 처음 경험했다.″ ″회사 상담센터를 찾아 어려움을 털어놨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지막에는 죽음을 암시했습니다.
다음날 또 다른 직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조직장 눈밖에 나면 지옥이 시작되고 재기할 기회도 없다″고 썼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의 인사평가 제도와 노동조건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카카오 직원들은 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노동부 조사 결과, 각종 불법이 드러났습니다.
카카오는 주52시간을 초과해 직원들에게 공짜 노동을 시켰습니다.
임산부에게도 초과 근무를 시켰습니다.
직원들에게 연장 근무 시간을 입력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카카오 관계자]
″임산부는 7시간 일하고, 초과근무나 주말근무나 이런 걸 하면 안되는데... 여섯가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게 사실이고, 바로 시정할 계획이고″
IT 업계의 노동법 위반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상습적인 장시간 공짜 노동으로 노동부로부터 세 번이나 시정 지시를 받았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특수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조건을 침해하거나 이런 행위가 IT (업계에) 그냥 암묵적으로 횡행했던 거고″
지난해 11월 화학섬유노조가 IT 업계 직원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괴롬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답한 직원은 10명 중 두 명도 안됩니다.
여전히 절반은 장시간 공짜 노동의 주범인 ′포괄임금제′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IT 업계가 일을 몰아서 하거나 집중적으로 하고 불규칙적으로 일을 하고, 제대로 임금을 다 줄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까 포괄임금제 관행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IT 업게는 이직이 잦고 평판이 중요한 좁은 바닥입니다.
장시간 노동,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은 이런 환경에서 암처럼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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