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사건 은폐' 상관들 영장 검토…과거 사건들 재조사

입력 | 2021-06-05 20:01   수정 | 2021-06-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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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데스크는 국민적인 분노가 일고 있는 공군 중사 성폭력 사건 속보로 시작합니다.

국방부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숨기고,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상관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우선 이 사건으로 보직 해임된 상관 두 명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손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건이 벌어진 공군 20전투비행단에 성범죄 수사대를 급파한 국방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중사 구속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이어, 주말인 오늘도 비행단에 상주하면서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입니다.

특히 지난 3월 사건 발생 다음날 숨진 이 모 중사로부터 직접 성추행 신고를 받은 노 모 상사와, 노 상사를 통해 사건을 알게된 뒤 회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 모 준위를 불러 집중 수사 중입니다.

노 상사는 당시 이 중사에게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 중사 약혼자에게도 합의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고.

노 준위는 사건을 보고하지 않고 이 중사를 술자리에 불러 회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가족]
″(노 준위가 밤) 10시까지 붙잡아놓고, ′인생에 뭐 그런 일도 있지 않느냐. 살다 보면 그러니까 시끄러우니까 어쩌고 저쩌고 해라…′ 우리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벌떡 일어나서 나와서 울면서…″

특히 노 준위는 과거 다른 회식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이 중사를 성추행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피해자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상관들이 회유한 녹음 파일과 2차 가해 정황이 담긴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도 조사 중입니다.

국방부는 직무유기와 강요미수 등 관련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이르면 다음주 초 상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행단장과 사령관 등 지휘 라인 역시 줄줄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된 20전투비행단에선 3년 전엔 부하 장교를 강제 추행한 대대장과 지난해 5월엔 부하를 성추행 한 중령이 유죄를 선고받아 잇따라 해임됐습니다.

국방부는 2년 전 성추행 신고를 한 공군 여자 장교가 오히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건을 비롯해, 부적절하게 처리된 의혹이 있는 성범죄 사건들에 대해선 모두 재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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