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택배 노조 내일부터 총파업…"여전히 분류 작업 전담"

입력 | 2021-06-08 20:56   수정 | 2021-06-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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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히는 분류 작업.

지난 1월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택배 회사가 전담 인력을 충원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택배 노동자들의 입장입니다.

오늘도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택배 노조가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동서울우편집중국.

서울 동남권 지역 우체국 택배 물량이 모이는 곳입니다.

분류작업이 중단되면서 컨베이어벨트는 멈춰 섰고 택배 상자 8만여 개는 산처럼 쌓였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배송도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박대희/전국택배노조 우체국 서울부본부장]
″20~30kg짜리부터 작게는 1kg짜리 소형 소포까지 다양하지만 그 작업 2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쉬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매우 그 시간이 힘든 시간입니다.″

지난 1월 노사정은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6천 명의 분류 전담인력을 고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택배 노동자의 85%가 여전히 분류 업무를 떠맡고 있다며 분류인력 충원을 요구해 왔습니다.

택배사가 고용한 분류인력의 근무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이 때문에 택배노동자들은 아침 6시부터 9시까지의 분류 업무는 자신들 몫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분류 작업에서 해방되는 것은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를 끝장내는 것이면서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게 아닙니까?″

택배사는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인력 6천 명을 투입한다는 약속은 지켰다며 당장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
″′내일부터 합시다′ 했다고 당장 사람이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순차적으로 시간의 조정 문제도 있습니다.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5개월 만에 열린 2차 노사정 회의.

정부는 1년 안에 추가적인 분류인력을 충원하자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노사 양측이 모두 거부하면서 합의안 도출이 무산됐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즉각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김우람, 이주혁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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