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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아빠, 곧 집에 가요" 했는데…끝내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
입력 | 2021-06-10 19:56 수정 | 2021-06-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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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후 4시를 넘긴 시간, 시내버스에 타고 있다 숨진 승객 중에는 수업 마치고 집에 가던 고등학생, 엄마 병문안 가던 딸, 아들 생일상의 장을 보고 돌아가던 엄마까지, 하나하나가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이어서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등학교 2학년, 이제 17살인 아들은 방과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늘상 집에 가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누던 다정한 외아들이었습니다.
이 아들은 어제(9)도 평소처럼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 ′곧 집에서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저 놈만 보고 살지. 세상에 이런…″
끝내 집에 도착하지 못했고,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까진 불과 두 정거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A군 유족]
″30분 후면 도착한다고 하니까 기다리는데 안 오니까 전화를 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 되고. 이상해서 사고 현장으로 가 봤는데…″
버스 안에는 엄마를 보러가던 30대 딸도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의대 편입을 준비하던 꿈 많은 막내 딸은 요양병원에서 암 투병을 하는 엄마를 만나러 아버지와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에 타서 아버지는 앞쪽에 딸은 뒤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딸은 영영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B씨 유족]
″엄마, 아빠한테 살갑게 잘하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공부 열심히 하고. 실감이 안 나요.″
집으로 가던 60대 어머니도 안타까운 변을 당했습니다.
큰 아들의 생일날.
운영하던 작은 곰탕집 문을 일찍 닫고 시장에 들러 생일상에 올릴 반찬을 준비한 어머니.
하지만 끝내 아들의 생일상을 차려주지 못했습니다.
[조일현/유족]
″밥 먹고 가라고 했는데 안 먹고 가서 참…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죠.″
너무나 허망하게 이별해야 할 아들과 딸과 어머니.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버스에 탔던 소중한 가족과 이웃들.
가슴아픈 사고 소식에 광주에선 온종일 애도와 위로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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