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원

바이든 "나도 잡았다"…비행기 멈춰 세운 매미떼 대공습

입력 | 2021-06-10 20:57   수정 | 2021-06-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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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동부 지역에 매미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백억 마리가 17년 만에 잠에서 깬건데요.

해외 순방을 나가던 바이든 대통령까지 곤혹을 치렀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목덜미에 붙은 무언가를 손으로 쳐냅니다.

옆에 있던 군인에게도 작은 물체가 날아듭니다.

범인은 매미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매미 조심하세요. 저도 방금 한 마리 잡았습니다.″

해외 순방 기자단이 탄 전세기도 엔진에 매미떼가 날아들어 멈춰섰는데, 다른 비행기로 바꿔타느라 6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됐습니다.

얼마 전 미국 상원 앞에서 생방송 뉴스를 준비하던 기자도 갑자기 몸에 달라붙은 매미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마누 라주/CNN 기자]
″매미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죠? 제 몸에 더 붙어 있나요?″

문제의 매미는 ′브루드 텐′이라는 종류로, 빨간 눈에 주홍빛 날개가 특징입니다.

수백억 마리가 땅 속에서 17년 동안 잠자다 지상으로 나와 최대 한달 간 살다 죽는데 올 해가 바로 그 해입니다.

워낙 수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다면서 다양한 요리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식당 주인]
″매미로 만든 타코입니다. 아보카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은 매미가 새우 같은 갑각류라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으면 먹지 말라는 이색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행인이나 차량에 돌진해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해충은 아니라고 곤충학자들은 설명합니다.

[마이클 라프/메릴랜드대 곤충학 교수]
″매미는 물지도 않고 쏘지도 않습니다.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매미들은 다음달 초가 되면 사라졌다가 2038년에 다시 나타날 걸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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