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젊은층·보수층 호응 저조…美, 백신 '70% 접종' 실패

입력 | 2021-06-23 20:14   수정 | 2021-06-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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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정부가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의 70%한테 코로나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하려고 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할 거 같습니다.

사실상, 맞을 사람은 다 맞은 상황에서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데 특히 아직도 백신을 믿지 못하는 젊은 층의 참여가 저조합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월 4일, 독립기념일엔 코로나로부터 독립하겠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날까지 성인 70% 접종을 수도 없이 공언해 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5월 12일)]
″7월 4일까지 성인의 70%는 1회 이상 맞도록 하겠으며″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6월 2일)]
″미국 성인의 70%는 백신을 맞도록″

하지만 목표일을 열흘 앞둔 지금 성인의 1회 이상 접종률은 65%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2주 정도 더 필요하다며 목표 달성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주된 원인을 젊은층의 낮은 접종률로 꼽았습니다.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이 50세 이상은 79%지만, 18세에서 24세는 47%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프 자이언츠/백악관 코로나TF 조정관]
″많은 젊은이들이 코로나는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느껴서 백신 맞는 데에 소극적인 게 현실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장학금 혜택을 준다, 기프트 카드를 준다, 심지어 마리화나를 준다는 주도 있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젊은층이 많습니다.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괴담에 부작용 우려, 젊은 사람은 잘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들 때문입니다.

[네이선 서그스]
″백신 맞을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너무 빨리 맞진 않을 겁니다.″

남부 지역의 백신 거부도 여전합니다.

접종 완료율 하위 5개 주를 보면 미시시피가 전체 인구의 28.9%로 가장 낮고 앨라배마, 아칸소 등 남부의 다른 주들도 35%를 넘지 못합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지지세가 뚜렷했던 백인 보수층이 많은 지역이라 백신 거부 정서에 정치적 신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20%가 걸리고 있고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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