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아이스크림 녹아내린 모스크바…데스밸리는 '54도'

입력 | 2021-06-23 20:34   수정 | 2021-06-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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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험하지 못한 날씨는 세계 여기 저기에서 매일 같이 이어집니다.

러시아는 6월 기준으로 12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미국 남 서부에서는 50도 넘는 폭염에 등산객이 숨졌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거 황제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던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해변가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34도에 달하는 높은 기온 때문입니다.

[유리/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에어컨도 도움이 안 돼요. 그저 밖에 나가서 물을 마셔야 돼요. 바람이 불면 좀 괜찮고, 물에 뛰어들면 좀 시원해져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6월 기온으로는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1일의 기온이 34.7도, 아이스크림이 금세 녹아내릴 정도입니다.

[모스크바 시민]
″날씨가 솔직히 진짜 최고예요. 마치 따뜻한 남쪽 지방 도시에 와있는 느낌이에요.″

미국도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는 연일 계속된 폭염에 바닥이 거의 드러났습니다.

저수지 용량의 35% 정도로 물이 줄어들면서 농부들은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가 무려 54도까지 치솟는 등 미국 159개 도시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됐습니다.

애리조나의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선 등산객이 폭염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더위에 가전제품 매장은 냉방기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드/전자제품 매장 직원]
″팔 수 있는 에어컨이 더 이상 없어요. 지난주에 들여왔는데 이틀 만에 모두 팔렸어요.″

전문가들은 20년에 걸친 대가뭄과 뜨거운 공기를 지표면에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을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7-8월 한여름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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