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집도 차도 묻혀'…바다까지 쓸고 간 산사태 현장

입력 | 2021-07-04 20:02   수정 | 2021-07-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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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보다 먼저 장마가 시작된 일본은 피해가 더 심각합니다.

어제 산사태로 20여 명이 실종돼 아침부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는데요.

비가 그치지 않는데다 산사태도 계속돼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산사태로 경사면 건물들이 속절없이 부서져 버립니다.

주택 등 137채가 부서졌고, 지금까지 2명이 숨졌으며, 여전히 20여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아타미시에는 오늘도 비가 계속 내리고있고, 추가 산사태가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모두 통제돼있습니다.

통제선 너머 30분을 걸어가자 진흙탕이 된 거리 한켠에 대형버스가 진흙에 파묻혀있습니다.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토사와 건물 잔해 등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피해가 집중된 산 중턱 마을로 올라가 봤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토사가 쓸고 지나간 자리는 온통 흙더미로 덮여있고 옆에는 참혹하게 부서지고 쓰러진 주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주택 잔해들이 쌓여있고, 산사태로 물길이 생긴 곳엔 금도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흙더미에 파묻힌 주택에서 구조대 20여명이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수색은 더디기만 합니다.

″둥글게 해서 한번 잔해를 잘라내봐.″

소방과 경찰, 자위대 등 1천여명이 투입됐지만, 간헐적으로 소규모 산사태까지 발생해 몇차례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다나카 코이치/실종자 가족]
″(아내가)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는 옅은 희망은 지금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고립돼있던 주민 19명은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유하라/아타미시 주민]
″피난 연락이 왔는데, 앞으로 또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산 정상 부근, 경사면이 통째로 깎여나가 절벽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산사태는 바닷가까지 2킬로미터에 걸쳐 주택가를 쓸고 지나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추가 산사태 위험까지 여전히 남아 있어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즈오카현 아타미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 : 트위터(@horoyoi0129, @lovesk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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