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자체 상품 먼저'…쿠팡 '검색어 조작' 조사 착수

입력 | 2021-07-04 20:04   수정 | 2021-07-04 20: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다, 납품업체들에 대한 갑질 문제도 불거졌는데요.

이번엔 검색어 조작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서 자체 상품을 최상위에 올렸다는 의혹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쿠팡 홈페이지 첫 화면.

오른쪽 아래 ′쿠팡 only′라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눌러보니 쿠팡이 자체 출시한 상품코너로 연결됩니다.

곰곰, 코멧, 탐사 등 브랜드 이름은 낯설지만 생활필수품부터 가전제품까지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1천개가 넘습니다.

검색 화면엔 어떻게 노출될까.

′생수′로 검색해봤습니다.

유명 상표 제품들을 제치고 쿠팡 자체 상품이 상위 10개 가운데 5개를 차지했습니다.

이번엔 ′마스크′로 검색해보니, 쿠팡 제품이 10개 중 무려 9개에 달했습니다.

유일하게 6위에 오른 KF94 마스크만이 일반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KF94 마스크′로 다시 검색해봤는데, 이번엔 그 일반 제품은 밀려나고 앞선 검색에선 10위 안에 없던 쿠팡제품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납품업체들은 쿠팡이 자체 상품을 부정한 방법으로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김은정/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
″쿠팡은 PB브랜드(자체상품) 묶음전을 진행한다거나, 검색을 했을 경우에 첫 페이지 최상단에 노출시키는 등도 해왔었는데,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쿠팡은 판매실적과 사용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검색 순위를 매기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 쿠팡 본사를 전격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쿠팡이 검색화면에 쿠팡 자체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데 알고리즘을 조작했는지에 대해 본격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쇼핑·동영상에 대해서도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바꿔 자사 상품과 콘텐츠를 최상단으로 올렸다며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